코로나 환자 급증…타운 약국에 치료제 부족
LA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LA한인타운 약국들에서 코로나 치료제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의 하위변종인 ‘FLiRT(플러트)’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당국은 올여름 캘리포니아 폐수의 코로나바이러스 수치가 지난 2년간 여름 기간의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폐수의 코로나 수치는 8주 연속으로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 LA카운티에서는 7월 마지막 주 기준 하루 평균 4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주 413명에서 증가했다. 해당 확진자 수는 의료시설에서 시행한 검사만 포함돼 실제보다 낮게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LA한인타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검사 및 치료약 처방을 하고 있는 미션시티 커뮤니티 클리닉의 마크 리 홍보국장은 “3주 전부터 체감할 정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 한 주에 내원하는 감염자만 3~4명이고 온라인 진료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며 “문제는 빠른 속도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타운에서 치료제를 찾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감염 시 일반적으로 경구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처방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수요가 높아지면서, 타운 약국에서 약을 구할 수 없어 LA다운타운의 CVS 등 다른 지역 약국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클리닉 측은 설명했다. 리 홍보국장은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약을 찾느라 시간이 늦어지면 나중에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미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타운 약국들은 감염자가 늘고 치료약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버몬 약국 측은 “몇달 사이에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며 “약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약이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치료제 부족 사태가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리스 약국도 “코로나 환자가 증가하면서 처방약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얼마 전까지 환자들이 약을 받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고,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약을 구비하고 있으며 많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며 “예전처럼 약이 없으면 사망 위험이 있는 심각한 수준의 환자는 보기 드물다”고 밝혔다. 한편, LA카운티는 7월 마지막 주 기준 하루 평균 389명의 코로나 입원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배 더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감염 속도가 빠르지만, 감염 시 입원 가능성이 더 높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변종에 대해 마치 면도날이나 깨진 유리를 삼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후통이 심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기침을 하는 등 심한 감염 증상에 대한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감염이나 백신 접종 후 몇 년이 지났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이저 퍼머넌트 남가주 지역 감염병 책임자 엘리자베스 허드슨 박사는 “남아있는 면역력이 상당히 약화되었고, 이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변종이 더해지면서 증상이 심한 감염 사례도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치료제 코로나 환자 la한인타운 약국들